윤석열 대통령, '한일중'이라 일본 구애하지만 일본은 '일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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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일중'이라 일본 구애하지만 일본은 '일중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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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공식석상에서 '한중일' 대신 '한일중'이라 언급하지만 일본은 변하지 않아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구애? 비판 목소리 나와
김홍걸 의원 "외교는 상호주의가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그런 기본원칙조차 지키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기존의 '한중일' 표현을 '한일중'이라 바꿔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은 '일중한' 표현을 바꾸지 않고 있는 걸로 드러나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구애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습.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기존의 '한중일' 표현을 '한일중'이라 바꿔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은 '일중한' 표현을 바꾸지 않고 있는 걸로 드러나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구애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습.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기존의 '한중일(韓中日)' 표현을 '한일중(韓日中)'이라 바꿔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은 여전히 '일중한(日中韓)' 표현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일본 구애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12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등을 확인한 결과 윤 대통령은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은 외무성 홈페이지 내 일중한이라는 기존의 표기를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등장한 건 지난 3월 21일 국무회의에서부터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동북아 역내 대화와 협력 활성화를 위하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재가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9월 6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일중 3국 협력의 활성화'라는 표현을 재차 사용했다.

대통령실은 기존 정부와는 달라진 관련 표기 사용에 대해 지난 6일 자카르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가치와 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국, 일본과 보다 긴밀한 기술, 정보, 안보 협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북미'보다 '미북' 관계로 보고 있고 '한중일'보다 '한일중'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선 관련 표기를 여전히 일중한 정상회의라고 지칭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문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올린 관련 문건에서 해당 회의를 '아세안+3(日中韓) 정상회담'이라고 표기했다.

이에 대해 일본에 대한 일방적 구애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홍걸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외교는 상호주의와 상대방과의 균형이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대일본 외교에서) 그러한 기본 원칙조차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홍걸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외교는 상호주의와 상대방과의 균형이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대일본 외교에서) 그러한 기본 원칙조차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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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의원은 "일본과의 가치와 자유 연대라는 명목으로 한중일 표기를 한일중으로 변경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궁색하다"면서 "그 논리대로라면 일중한이라 표기한 일본은 우리보다 중국과 연대를 더 중요시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외교는 상호주의와 상대방과의 균형이 중요한데 우리 정부는 그러한 기본 원칙조차 지키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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