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아 피아노 독주회 'Melody of Russia'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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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피아노 독주회 'Melody of Russia' 열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4.11.1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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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저녁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늦가을 낭만과 감성 자극
러시아 음악사에 큰 족적 남긴 메트너,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멜로디 오브 러시아' 주제로 러시아 음악의 새로운 시선과 깊이 펼쳐내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17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멜로디 오브 러시아'를 주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사진=아투즈컴퍼니)copyright 데일리중앙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17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멜로디 오브 러시아'를 주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사진=아투즈컴퍼니)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피아니스트 최현아의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 11월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이번 음악회는 'Melody of Russia' 주제로 러시아 음악의 새로운 시선과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근현대 음악의 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러시아 작품들을 관객과 깊이 있게 나누고자 한다."

지난 1월에 이어 약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독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러시아 작품들을 프로그램으로 해 독특한 음색과 연주에 대한 열정을 가감 없이 펼쳐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메트너와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는 모두 러시아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러시아의 피폐했던 근현대 시기를 경험하면서도 음악으로 극복하고 위로받으며 최상의 작품을 남긴 그들의 업적은 현재에도 많은 음악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부는 메트너와 프로코피에프 작품으로 꾸며진다.

메트너는 20세기 초 활동했던 러시아 출생 작곡가로 라흐마니노프, 스크리아빈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후기 낭만주의 성향을 보인다. 당시 혁신적인 음악을 추구하던 흐름과는 반대로 그는 서양의 고전주의 특히 베토벤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유럽의 전통적인 사고에 러시아적 특징을 조화시켜 자신만의 음악어법을 구축했다. 

<잊혀진 선율(forgotten Medlodies 1 Op.38)> 작품은 이러한 메트너의 특징이 집약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총 3권의 연작 모음집이다. 주제를 발전, 변형시키고 당김음, 헤미올라 등을 사용해 다채로운 색채감을 주면서도 대위적인 부분과 형식 면에서는 유럽 음악의 전통적인 기법을 고수하고 있다. 

아번 공연에서는 Op.38 중 회상소나타(No.1 Sonata reminiscence)가 연주된다. 이 곡은 1개의 단악장 소나타와 7개의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으로 연주될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4번에서는 러시아의 색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불협화음과 복잡한 조바꿈, 획기적인 화성 진행 등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극단적인 음향 대비로 저항적인 내면을 표출하고 있다. 

다소 거친 음악 표현들이 두드러지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고전적 형식이 지켜지고 있는 점과 비교적 낭만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깊은 고뇌를 느낄 수 있다.

2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곡을 연주한다.

보칼리제(Vocalise)란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뜻으로 허밍이나 모음으로만 부르는 일종의 성악 연습곡을 의미한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감정의 서사가 극강의 아름다움을 띄고 있는 형식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역시 적막하고 우울한 잿빛의 분위기를 리드미컬한 요소와 다양한 음역을 활용해 감정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로운 표현 안에서 펼쳐지는 음조의 굴곡으로 그의 내적 명암을 엿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코틀랜드 피아니스트인 '리처드슨'이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마지막 곡인 라흐마니노프의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 on a theme of Chopin, Op.22)은 그가 쇼팽에게 느낀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두 작곡가의 음악적 언어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테마와 22개의 변주곡 틀은 유지하면서 자유로운 진행이 이어지는 성격 변주를 보인다. 라흐마니노프의 뛰어난 피아노 기교와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그의 피아노 작품 중 최초의 큰 규모 곡이다.
 
러시아 특유의 색채감을 선보이면서도 전통적인 음악 계보를 계속해서 갈망했던 러시아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프로그램으로하면서 피아니스트 최현아 역시 연주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선보임과 동시에 단단한 뿌리를 잊지 않으려 한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16일 "본 공연을 통해 유럽과는 또 다른 러시아의 자유로움과 음색을 느끼길 바란다"며 "평소 애정하는 곡들인 만큼 관객분들도 러시아 음악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서울예술고등학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사와 예술 전문사를 졸업했다. 그 뒤 독일로 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대학교 Liedgestaltung 전공 석사 졸업, 하노버 국립음악대학교 피아노 최고연주자과정을 만장일치로 졸업했다.

현재 한양대, 경희대, 전남대, 예원, 서울예고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과 피아노 듀오 파르티타, 트리오 아스트로의 멤버로 실내악 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제자들 모임인 앙상블 베르노의 대표로서 자체 공연의 기획 및 총괄을 직접 맡으며 관객들과 다양한 만남을 갖고 있다.

최현아 피아노 독주회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기타 문의는 주최사인 아투즈컴퍼니(☎ 070-7757-0300)로 하면 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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