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의 입은 시한폭탄" 한 후보의 '입 리스크' 지적... '물귀신' 작전
원희룡도 가세... "한동훈 후보님은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
한동훈, 직접 대응 자제...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투표에서 시작" 당원투표 독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는 19일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내전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도 한동훈 후보를 향해 "당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이라고 공격했다.
두 사람이 이날 한동훈 후보에 대한 협공에 나선 것은 최근 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 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한 것이 계기다. 한 후보가 관련 폭로를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패스트 트랙 투쟁을 대하는 한 후보의 인식은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패스트 트랙 투쟁'은 2019년 민주당이 정의당 등 소수 야당과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입법 패스트트랙에 태워 강행할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빚어진 충돌 사태를 말한다. 이 때 물리적 충돌로 여야 의원들이 함께 기소됐다.
나경원 후보는 '패스트 트랙 투쟁'을 "(한동훈 후보는) 그저 '단순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부당한 기소의 철회를 호소한 저를 '개인적 부탁'이나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나 후보는 "의회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저항과 투쟁의 역사적 의미, 문재인 정권의 잔인한 보복과 탄압, 그것을 준엄히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우리 국민의 위대한 선택, 한동훈 후보에게는 딴 동네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같아 너무나 갑갑하고 참담했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의 '입 리스트'를 거론했다.
나 후보는 "패스트 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입은 시한폭탄"이라고 했다. 본인이 궁지에 몰리고 불리하면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냐는 것.
나 후보는 "이것이 바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온통 분열과 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끝으로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 본격적인 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보수는 완전히 파산해버릴 것"이라고 탄식했다.
원희룡 후보도 한동훈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원 후보는 "'패스트 트랙 가짜 사과'로 동료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고 한 후보를 비난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님은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에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여러분의 투표에서 시작된다"며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19일 오전 9시부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7월 23일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