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대는 축제의장" - 원희룡 "민주당원이냐" - 나경원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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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대는 축제의장" - 원희룡 "민주당원이냐" - 나경원 "점입가경"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7.0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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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 갈수록 격화... 한동훈 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한동훈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 지지자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
원희룡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냐. 적어도 총선 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나경원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것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원팀' 정신이냐"
윤상현 "한동훈, 당대표로 나섰으면 당과 당원들 앞에서 좀 더 책임있고 겸손해야"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그야 말로 점입가경이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다른 세 후보가 공격하는 모양새다. (사진=한동훈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그야 말로 점입가경이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다른 세 후보가 공격하는 모양새다. (사진=한동훈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사사 건건 말꼬리를 잡으며 상대를 향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다른 세 후보가 달려드는 모양새다.

7월 첫날 한동훈 전 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맞붙었다. 여기에 둘의 갈등을 지켜보던 나경원 의원은 "둘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혀를 찼다. 세 사람 모두 서울법대 동문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 총질을 일삼는 여당의 인신 공격성 당권 경쟁을 개탄하는 대구신문의 전날 사설을 포스팅하며 "우리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런데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그런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 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는 안된다.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모든 후보들이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나서기를 제안한다"며 "최대한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참여해 주셔야 이번 전당대회를 미래를 향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희룡 전 장관이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이냐"며 반격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고 한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금 여당이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냐는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냐. 또 무엇이 그렇게 정정당당하냐? 총선 패배는 대통령 탓이고 한 후보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냐"고 따졌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어 "적어도 총선 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당사자가 할 말도 아니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거칠게 쏘아붙였다.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두 사람의 관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미래를 향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축제의 장, 원희룡 전 장관은 여당이 무엇을 잘못했고 그 처방은 무엇인지를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싸움에 나경원 의원이 가세했다. 나 의원은 원 전 장관과는 서울법대 82학번 동기이고 한 전 장관(서울법대 92학번)한테는 서울법대 10년 선배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원한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의 상호 검증과 비판을 넘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두 사람을 향해 "수습 불가능한 계파 갈등까지 전국민 생중계를 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동료 의원 동원해 저격수로 내세워서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정치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원팀' 정신이냐"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쭉 가면 둘 중에 어느 한 분이 당 대표가 된다 한들 당이 하나가 되긴 틀렸다. 분열과 상처뿐인 당 대표가 불가피하다"며 "보나 마나 2014-2016년 새누리당 시즌2"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대로 당이 또 찢어지고 갈라져서 오합지졸이 돼선 안 된다"며 당원과 국민께서 당의 균형추가돼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윤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왜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게 됐는 지 알 것 같다. 한 전 위원장은 자기애가 너무 강한 듯하다. 마치 혼자만 야당과 싸운듯이 말하는 건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태도"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남들에겐 엄격한 잣대로 수사하던 분이 자기에 대한 비판은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박하고 있다"며 "마치 반박 강박증 있는 것 같다는 시중의 비판이 이해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공포 마케팅 한다면서 공한증을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장본인이 누구냐"면서 "마치 한 후보가 총선 승리를 이끈 사령관인데 다른 후보들이 애꿎은 공격을 하는 것 처럼 반응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셨으면 우리 당과 당원들 앞에서 좀 더 책임있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와 함께했던 사진을 올렸다.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7월 23일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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