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북한은 핵보유국"... '안미경중'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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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북한은 핵보유국"... '안미경중' 주장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5.03.25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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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드 배치와 중국 주도의 AIIB 가입 주장... 북 핵유국 발언 논란 예상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부산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청춘 콘서트'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며 '안미경중'을 주장해 논란을 예고했다. 미국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동시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가입하자는 것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며 '안미경중'을 강조했다. 안보는 미국의 핵우산 속에 들어가야 하고 경제는 중국과 잘 교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부산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청춘 콘서트'에 참석해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김 대표는 한 학생이 '사드 문제를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어려운 상황인거 알고 있을 것이다. 중미 사이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정말 고민된다.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사드 문제는 우리 생존권도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를 꺼냈다.

김 대표는 "제일 무서운 무기가 핵폭탄이다. 특히 핵폭탄을 잠수함에서 쏘는 게 제일 무섭다. 이 발언은 문제 있겠지만 북은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핵실험을 두 번 내지 세 번 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그래서 북이 현재도 우리 남쪽을 향해서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위협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논란이 될만한 발언이 계속되자 함께한 강용석 변호사가 나서 "김 대표가 북을 핵보유국 말한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고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논란을 차단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국정운영 제일 중요한 건 북핵을 어떻게 방어하느냐이다"라며 "이것은 정치·외교적으로도 해결해야 되지만 만약의 경우 대비해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무기체계들을 갖추는 것이 우리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말한 것이다.

김 대표는 "사드는 미사일만 있는 게 아니라 날아오는 미사일 포물선을 예측해서 맞추는 레이더를 한반도에 설치하면 중국까지 서치(관측)가 가능하다. 이래서 중국이 반대하는 거다. 그러나 우리는 안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김 대표는 '안미중경' '안미경중'이라는 말을 했다.

안보는 미국의 핵우산 속에 들어가야 하고 경제는 중국과 잘 교류해야 한다는 뜻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고 동시에 미국의 사드도 한반도에 배치하자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또 정치권 뜨거운 쟁점인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4월 국회 처리에 대해서도 강한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문제는 국민 모두의 문제다. 공무원들에게 높은 연금 주기 위해 세금 55조원 내도 되겠나, 이렇게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 안 된다고 하는 사람 손 들어달라"며 연금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미래세대에게 빚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공무원이 107만명이고 연금수급자 36만명이다. 4인 가족 하면 700만명 표를 새누리가 잃게 된다. 선거에서 표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미래세대에게 빚을 넘겨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개혁하고 있다는 사실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청년세대의 이해를 구했다.

검찰의 해외자원개발 수사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김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해외자원개발 하는데 31조원을 쏟아 부었는데 앞으로 20조원 더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근데 전망 좋은 게 몇 개 없다. 말하자면 잘못 투자한 것이다. 이게 죄가 될 순 없지만 여기에 비리가 있다면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있나. 그래서 검찰에서 수사를 하는 거"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청춘 콘서트를 마친 뒤 한국해양대로부터 학교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양대는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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