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5.16 발언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16은 1961년 박정희 소장 등 일부 군부세력이 궐기하여 4.19혁명으로 싹트기 시작한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고 무력으로 헌정질서를 중단시킨 군사쿠데타다. 교과서에도 이렇게 기록돼 있지만 박근혜 전 위원장은 5.16을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선택' 등으로 발언해 논란을 낳고 것이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인식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2%,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6%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의 의견에 반대 입장을 밝힌 국민이 더 많다는 얘기다.
대선 정국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5.16발언 논란에 대한 국민 일반의 이러한 인식은 향후 대선 판도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령에 따른 인식 차이가 커 50대 이상 높은 연령층에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40대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강했다.
대선 후보 다자 구도에서 박근혜 지지자(237명)의 75%가 5.16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인 반면 안철수 지지자(175명)의 70%, 문재인 지지자(73명)의 85%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208명)의 71%가 공감, 민주당 지지자(134명)의 70%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무당파 222명)에서는 공감한다 33%, 공감하지 않는다 53%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잘한 일이 많은지, 잘못한 일이 많은지 물은 결과 '잘한 일이 많다' 70%, '잘못한 일이 많다' 18%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국민 사이에 박 전 대통의 장기집권과 유신독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집권기간 이룩한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0세 이상에서 88%에 이르렀으며 30대에서도 61%가 '잘한 일이 많다고 평가한 것이 눈에 띈다. 20대에서는 '잘한 일이 많다' 46%, '잘못한 일이 많다' 41%로 긍정, 부정 평가가 엇갈렸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3~24일 휴대전화 임의걸리(RDD)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유효표본 전국 성인 603명, 표본오차는 ±4.0%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