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영업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두 저축은행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1559% 급증했고, 대출의 94%가 25% 이상 고금리 대출로 확인됐다. 특히 웰컴 저축은행의 1.7%는 현행 34.9%의 법정 최고금리를 넘어선 대출이다.
이에 대해 김기식 의원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가계신용 규모가 각각 상위 2위와 4위의 대규모 저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영업 관행은 여전히 대부업체처럼 고금리의 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획일적인 금리를 탈피하고 15~20%대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대출의 94%가 25% 이상의 고금리라는 점
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대부업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두 저축은행의 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그들의 영업 전략에 입이 벌어진다.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인수 전 7449억원에서 인수 후 2조4186억원으로 225% 증가하고 기업대출은 인수 전 2893억원에서 7902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가계 대출 규모는 인수 전 1474억원에서 인수 후 1조5111억원으로 925% 급증했다.
대출 구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 신용대출이 777억원에서 1조2894억원으로 1559% 증가했고 ▷가계 담보대출의 경우도 697억원에서 2217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대출 취급 비중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전체 대출 잔액 1조2894억원 중 25% 이상의 금리 대출 잔액이 1조2151억원으로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10~20% 중금리는 188억6900만원으로 1.5%, 10% 미만의 저금리는 7억8200만원으로 전체의 0.06%에 그쳐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
각각의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웰컴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이 보유하지 않고 있는 30% 이상의 대출 금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규모 또한 137억7200만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의 2.4%가 30% 이상 고금리였다.
특히 현행 34.9%의 법정 최고금리를 넘어서는 대출도 98억1700만원으로 1.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대부업계 저축은행 모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웰컴저축은행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고, OK저축은행은 홍보담당자가 전화주겠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은 오지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