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9월 국감을, 야당은 10월 국감을 주장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 총선과 오픈프라이머리, 국민공천제 실시 등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철저한 의혹에 대한 검증, 내실 있는 국감을 위해서는 9월 국감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에는 9월 국감을 했다. 2012년, 2013년, 2014년에는 10월 국감을 했다.
여야는 애초 9월 4일부터 20일 간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조원진 수석부대표는 "만약에 9월 4일 국감이 어려우면 추석을 전후로 하여 분리국감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야당에 제안했다.
조 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서는 10월 국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혹여 10월 국감을 통해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몰고가서 지금 하고 있는 노동개혁을 비롯한 개혁의 발목을 잡겠다는 생각이라면 국민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며 국감 일정에 대한 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국정감사의 모든 일정에 대해서 야당에 일임한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련 기관들의 자료 제출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과 보름을 앞둔 9월에 무리하게 국정감사를 하자는 것은 부실 국감을 하자는 말과 같다. 이는 국감은 서둘러 해치우고 총선에만 몰두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는 지난 4년간 정부정책 운영과 예산집행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동시에 19대 국회를 총결산하는 국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국회 본연의 임무는 내팽개친 채 내년 총선에서의 자리 보전에만 연연한다면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해줄 것과 여야를 가로막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이처럼 자신은 변하지 않고 서로에게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국회의 순조로
운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