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600여 억원 돈잔치
상태바
농협,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600여 억원 돈잔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9.28 23:5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병 회장, 기본급+수당+성과급 3억8900만원... 직원들도 614억원 돈잔치

▲ 최근 5개년 임원별 급여 및 성과급 내역(단위 : 백만원, 2008년은 1월부터 8월까지 지급한 내역. 괄호 안은 1년 추정치).
ⓒ 데일리중앙
농협중앙회가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600여 억원 규모의 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원인 농민들이 사료값, 비료값, 기름값 인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28일 농협중앙회로부터 건네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309억원 감소했음에도 올해 1~8월 회장과 전무이사 등 임원들은 970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챙겼다.

게다가 직원들도 이에 못지 않는 614억원의 특별성과급을 골고루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농협은 올 상반기 해외파생상품 투자로 8월 현재 1181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국제 곡물값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309억원 줄어든 상황. 9월 15일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세계적 금융 위기에 따라 하반기 경영 위기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원병 회장의 경우 올해 기본급 1억3200만원에 농정 활동 수당으로 2억4000만원을 지급받고 있는데도 특별성과급으로 1700만원을 더 챙겨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강기갑 의원은 "올해만 하더라도 비료값 129%, 기름값 100%, 사료값은 37%나 폭등해 농민들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데 농협중앙회가 이같이 돈잔치를 벌였다는 것은 농민과 농업을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으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한편 강 의원은 새달 10일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의 도를 넘는 이같은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집중 감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을수 2008-09-29 01:58:18
칼만 안들었지 저놈들이 강도지 뭐냐.
저런 버러지같은 놈들한테 농협을 맡겨놓다니 농님들이 불쌍타.
눈먼 돈이라고 먼저 보는 놈이 임자겠군. 참 한심한 것들.
윗물이 다 저 모양이니 사기꾼 아니면 전과자들이니 누구를 탓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