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국회 폭력사태와 막말 사태, 자신의 정치역정, 건강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얘기했다.
그는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인 김을동 의원이 어제 다녀갔다. 김을동 아버지와 내가 친했다. 국회의원을 같이 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 사람 말로 꼬봉이라고 하는데, (김두한 의원이) 꼬봉들과 술을 한 잔 먹게 되었는데 돈이 없다고 돈 좀 달라고 했다. 그때 나는 늘 돈을 좀 가지고 다녔다. 돈을 주면 진짜 밤에 (술을) 먹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국회에서 돈을 달라고 했다(웃음)."
YS는 "그때는 내가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울 때인데, (김두한 의원이 나에게) 술을 먹자고 해서 가면 김두한 의원이 돈을 내야 되는데, 늘 나한테 술을 얻어 먹었다. 언제나 내가 (돈을) 냈다. 그때 김두한한테 내가 돈을 많이 썼다"며 당시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또 당시 한글을 깨치지 못했던 김두한 의원이 아침마다 편지를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다며 비화를 소개했다. YS는 김두한 의원이 머리는 좋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두한 의원이 매일 아침마다 편지를 가져온다. 그런데 머리는 좋아서 내가 읽어주면 (그것을) 다 외운다. 그런데 어떤 날은 안 가져온다. 내가 '왜 안 가져오냐'고 물으면 집 사람이 글을 읽을 줄 안다고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김두한 전 의원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고,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국회의원은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