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때 ISO 172개 회원국 포함 전 세계 통용... 해외 진출 가속화 기대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인공지능(AI) 정수장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3대 초격차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정수장' 기술로 세계 물 시장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4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27일 중국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 상하수도서비스 분야 스마트물관리 워킹그룹(ISO/TC224/WG15)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신규 제안(New work item Proposal)이 승인되면서 AI 정수장에 대한 국제 표준 개발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은 수돗물 생산과 공급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을 융합해 자율 운영을 통해 자원과 에너지의 최적화를 가능케 만드는 디지털 물 관리 기술이다.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23년부터 AI 정수장의 세계 물 시장 선도 기반을 마련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오고 있다. 미국수도협회(AWWA) 등 주요 회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호주, 미국, 중국 등 정회원 35개국이 참여하는 ISO/TC224에서 투표 참여국의 2/3 이상 표결로 이번 승인이 의결됐다. 앞으로 2027년 최종 제정을 목표로 약 3년간 표준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표준안인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식수 서비스관리 가이드라인'은 공공 및 민간 수도 서비스 업체가 서비스 제공 때 AI 활용을 위한 일반적인 사양, 규격 등을 정의하는 지침이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ISO에 참여 중인 172개 회원국을 포함해 해당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해당 표준을 따르게 된다. 기후변화 시대 정수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AI 정수장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인 만큼 이번 승인은 많은 주목이 예상된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추진 중인 누산타라 탄소중립 정수장에 우선적으로 AI 정수장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표준 제정을 통해 물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 진단과 함께 해당 국가 실정에 맞는 표준 도입을 자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I 정수장 기술개발 때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물 관리 전문성뿐만 아니라 AI 기반 예측 분석 등에 특화된 디지털 분야 강소기업과 협업이 주효했던 만큼 국내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은 "이번 ISO 신규 제안 승인은 AI 정수장에 대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한국수자원공사의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제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