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는 원내외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 추경호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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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대표는 원내외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 추경호에 직격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10.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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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갈등, 국민의힘 친윤-친한계 분란으로 번지는 모양
한동훈 "당대표는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 수행하는 것"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에 사실상 엄중 경고
'김건희 이슈'가 '이재명 리스크'를 덮지 않도록 당의 변화와 쇄신도 거듭 역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애서 "당대표는 원내외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며 전날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애서 "당대표는 원내외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며 전날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당내 분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전날 당대표 지위에 도전하는 듯한 발언을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참고로 당 대표 임무 관련해서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 국회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한 대표가 당헌상 당대표의 권한을 들어 추 원내대표를 찍어 누른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는 당대표 권한과 임무에 대해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원내의 업무인 금투세 폐지나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정상화 등에도 당 대표가 앞장서는 것이다.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의 쇄신과 변화를 다시 한 번 역설하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 이후 8년째 공석이다.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1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제 많은 국민들께서 그리고 민주당을 그동안 지지해 오셨던 국민들께서도 '아, 안 되는구나, 이래서는 안 되는구나'라는 실감을 하시게 될 것 같다"며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거론했다.

오는 11월 15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1심 판결, 25일에는 위증교사죄에 대한 1심 판결이 각각 나올 예정이다.

한 대표는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지금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더 폭주하고 더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할 것이고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며 "바로 그럴 때 우리 국민의힘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 믿음을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역설했다.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국민의힘에 오게 하려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김건희 이슈'가 '이재명 리스크'를 덮지 않도록 변화와 쇄신을 통해 이슈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았다. 우리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표리부동을 대단히 비판해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내 친윤계에서는 특별감찰관을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하고 있다.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면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하기 싫고 국민의힘 다수파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시큰둥한 입장이다.

한동훈 대표는 "북한인권재단의 이사 추천이 특별감찰관 추천의 전제조건이라는 지금까지의 (국민의힘) 입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와 연계해서 미루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국민들께서 특별감찰관 하기 싫어서, 대통령 주변 관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치 기술 부리는 것이라고 오해하실 것이다. 우리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라며 특별감찰관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당내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갈등이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표적인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데 우리당은 공동책임자로서 비판할 때 일정한 수준의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물론 제가 당의 혁신과 변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우리편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정도가 금도를 넘어갈 때는 자해적 행위로서 보수 진영의 공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많은 걱정이 또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를 둘러싼 적들에게는 잔칫상을 마련해주고 때로는 조롱거리가 될 수가 있다. 오죽하면 전과 4범 출신에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우리당 상황을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이라고 조롱하고 있다"며 "우리 편끼리 싸움은 금도를 넘어서지 말자"고 밝혔다.

이번에는 친한계의 김종혁 최고위원이 나섰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이상 민심에 반하는 정치를 하면 결과는 파멸일 수밖에 없다. 이미 유사한 사례를 여러 번 경험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은 김모 후보를 공천했다. 대법원 유죄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을 사면복권 시켜서 다시 그 구청장 선거에 출마시킨 것이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두 다 아실 것이다. 올 4월 총선에서 저희가 대패한 이유도 여론을 외면하고 민심을 성나게 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을 지키려다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며 민심을 따르자는 한동훈 대표에 힘을 실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 철차를 추진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의원총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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