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1심 판결을 앞두고 다시 서로를 향해 격한 총력전을 펼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11월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5일 위증교사죄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민주당은 잇따라 '이재명은 무죄'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11월에는 국회 밖으로 나가 롱패딩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지지층 결집과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총공세가 펼쳐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를 거론하며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물고 늘어지면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들이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안 될 거라는 점, 많은 국민들께서 점점 더 실감하시게 될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그 상황에서 더 폭주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더욱더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되겠는가. 김건희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건희 이슈'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덮지 않게 미리 문제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들이 모이면 얘기하는 불만의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듯이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라며 "그건 우리 당의 전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를 역설했다.

한동훈 대표는 "치고 나가고 해결해야 될 민생과제들이 많이 있다. 미국 대선이 임박했고 북한은 전쟁에 나섰다. 북한의 전쟁 파병 소식과 미국 대선 등 급변하는 정세에 대응하려면 정부여당의 무게 중심이 잡혀 있어야 하고 민심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쇄신해야 한다"고 민심에 따르는 쇄신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결심하자. 그래야 정부여당이 산다. 무엇보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산다. 지금 우리가 변화하고 쇄신하지 못하면 민주당 정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11월 장회집회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판결이 다가올수록 민주당의 조직적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사법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려 드는 것이고 우리 행정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탄핵 선동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각 위원회에서도 우리 당원들에게 지금 야당이 벌이고 있는 이재명 방탄용 정권퇴진운동의 본질을 정확히 적극적으로 알려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주술사'리 부르며 대여 총공세로 맞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 주술사 김건희가 대답하라"고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에서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숱한 의혹들에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은 적도 없는 대통령이 여당 보고 대신 싸우라며 등 떠미는 꼴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의혹의 중심에 여지없이 김건희 여사가 등장한다. 당사자가 해명하지 않으면 의혹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이제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실질적인 권력자인 김건희 여사가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김건희 여사를 향해 국정농단 '이단 왕국'의 여왕에 빗대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김건희 이단 왕국과 김건희 부부 황금 송아지 패밀리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 보인다"며 "남편 말씀으로는 부인이 아프다지만 그 부인 때문에 국민 마음은 지옥"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공부하랴, 논문쓰랴, 주식하랴, 마음건강 마포대교 시찰하랴, 영적 대화하랴, 공천 걱정하랴, 이단왕국 구상하랴, 노심초사 누우셨다는 김건희 실권자 다음 행로는 입원실이 아닌 취조실"이라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대여 공세에 가세했다.

전 최고위원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의 최근 법사위 증언을 언급하며 "최고 권력자와 비선 실세들의 공천개입, 여론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대선 무효 사유이자 탄핵 사유"라며 "특검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명태균 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1위한 결과를 SNS에 올렸고 '나는 명태균의 연락을 단호히 잘라냈지만 집사람은 그렇게 못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대통령이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을 의식했음을 자인하는 셈"이라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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