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그룹의 자회사로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티몬이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액은 7859억 원으로 전년(6504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7193억 원으로 22% 늘었고,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309억 원으로 22% 줄었다.
2022년 이전부터 당장 갚아야 하는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판매자들에게 제대로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이 보유한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기준 555억 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 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다. 담보를 제외하면 쓸 수 있는 현금은 단 60여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현금 유동성이 약화하자 선불충전금과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식으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왔는데 한계에 이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통항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은 것은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위메프의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08억 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 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361%) 넘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