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삼부토건 사건 몰랐다"...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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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삼부토건 사건 몰랐다"... 질타 쏟아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7.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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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질의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문제가 있었다면 거래소시스템에 걸러졌을 것"
민병덕 의원 "우크라이나 뉴스 전부터 적자 기업이 주가 5배 급등, 이게 정상이냐"
"더 큰 의혹은 일명 '멋진해병' 카톡방에 삼부토건 관련 내용을 언급하고 공유한 것"
대한민국 자본시장 밸류업 위해서라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철저히 조사해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관련 뉴스가 나오기 전인 2023년 5월 19일 삼부토건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됐다. (자료=민병덕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관련 뉴스가 나오기 전인 2023년 5월 19일 삼부토건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됐다. (자료=민병덕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몰랐다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에서 진행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종일 파고들며 후보자를 쏘아붙였다. 

하지만 김병환 후보자는 '삼부토건 사건 몰랐다' '거래소의 이상거래시스템을 존중한다' '점심 시간에도 삼부토건 사건을 검색해 보거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 '의혹만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거나 의혹에 동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민 의원은 "삼부토건이 2022~2023년 영업이익이 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2023년 당기순이익이 1110억원인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뉴스를 계속 내면서 주가를 올리는 상황이 정상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가 2023년 5월 22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민간 콘퍼런스를  주최했는데 그 자리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과 삼부토건 임직원들이 참석한 경위에 대해 "카이스트 측의 공식 초청이 아니며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와 논의 및 국토부 장관의 독일 출장이 겹쳐서 방문하게 됐다"는 카이스트 쪽 공식 답변을 2023년 6월 1일 확보하고 있었다.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의 답변 내용(파란사각형 부분). (자료=민병덕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의 답변 내용(파란사각형 부분). (자료=민병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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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는 글로벌 공공조달 분야를 연구하며 2022년부터 4차례 우크라이나 재건 세미나 및 현지 행사를 열고 있었다. 국토부 장관과 함께 삼부토건 관계자가 참석한 이 관련 뉴스에 따라 삼부토건 주가가 5배 넘게 치솟았다는 게 민병덕 의원 등 야당의 주장이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관련 호재 뉴스가 나오기 전인 2023년 5월 19일부터 삼부토건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사실을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은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에서 "호재가 나오기 전에 미리 누군가 매집해 놓았다는 증거이며 이후 개미들이 따라 사면서 주가는 5배 이상 단기간에 급등하고 지금은 1500 수준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인데 주가 조작이 의심되지 않느냐"고 후보자를 다그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김병환 후보자는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거래소 이상거래시스템에서 걸러졌을 것이고 저는 거래소 시스템을 믿는다"며 조사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특정 기업의 조사가 필요하겠다, 필요없겠다는 의견을 밝히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더 큰 의혹은 일명 '멋진해병' 카톡방('이종호 채팅방')에 5월 22일 이전에 삼부토건 관련 내용을 서로 언급하고 공유했다는 것"이라며 "한 기업의 주가 조작 문제가 아니고 정권 실세들이 주가를 움직이고 이익을 공유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무위 다른 의원들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소식으로 주가가 이렇게 뛰고 이 회사가 정권 실세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저는 몰랐습니다"라고 답해 청문회장에 웃음소리가 퍼지기도 했다.

오후 질의에서 민병덕 의원은 '현 거래소 시스템에서 적발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없고 추가 조사도 필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김 후보자의 오전 답변을 거론하며 "저도 거래소의 시스템,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시스템 모두 존중한다. (그러나) 누군가 아파하고 고통받는 이슈에 대해서는 함께 공감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슈에 대해서는 함께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점을 찾아보는 것이 공직자의 덕목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집중 거론하며 철저한 조사를 김 후보자에게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집중 거론하며 철저한 조사를 김 후보자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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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자본시장법 426조 1항과 4항을 보여주면서 "거래소 시스템 적발과 무관하게 금융위원장은 자료 제출을 명하거나 거래소에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며 금융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상기시켰다.

게다가 인사청문회를 하는 당일에도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루머 및 뉴스로 주가가 12% 넘게 오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가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원, 윤석열 대통령 일가 연관 의혹, '멋진해병' 카톡방 주가 조작 공모 의혹 등 자본시장 발전에 저해되는 모든 사건과 의혹을 밝히고 진정한 '주식시장 밸류업'을 달성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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