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가 올해 백악관에서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이 불거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가 백악관에서 파킨슨병 전문가를 만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백악관 방문자 기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케빈 캐너드 미국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다. 캐너드 전문의는 20년간 파킨슨병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백악관을 8번 방문했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캐너드 전문의 방문 배경에 대해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고 추가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코너 주치의는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인지력이 떨어진 듯한 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잦은 말실수를 했고 지난 5일에는 미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흑인 대통령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혼동한 듯한 말실수를 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말실수 논란에도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퇴 요구의 단초가 된 TV토론 말실수 원인으론 감기를 지목하고 '후보직 사퇴 완전 배제' 입장을 공식화했다. 또 일각에서 인지능력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지능력 검사를 받았는지 묻는 말에 "아무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인지력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매일 인지 테스트를 받는다"며 사실상 검사 제안을 거부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