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에 가입한 삼성전자(005930) 직원들이 한 달 새 7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빈 봉투 성과급을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DS)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 1만7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명) 중 14.3%에 달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지난해 12월 말 처음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한달 여만에 약 72% 증가한 것이다.
최근 노조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성과급에 따른 불만이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낸 DS 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을 연봉의 0%로 책정했다. 그동안 DS 부문은 매년 성과급 최대치인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OPI를 지급했다.
'반도체 한파'를 같이 겪었던 경쟁사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구성원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DS 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도 지난해 하반기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집계됐다. 상반기 TAI(25%)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DS 부문 중에서도 파운드리와 시스팀LSI 사업부의 하반기 TAI는 0%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