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동준 기자] 마사회 임직원들이 고액 연봉잔치를 벌이는 뒷편에서 최저임금에 시달리는 마필관리사들의 잇따른 죽음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5월과 8월 1일 잇따라 마사회의 착취구조에 항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결한 지 두 달이 넘게 지난 박아무개 마필관리사는 마사회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는 국내 경마산업을 관장하며 해마다 2000억원 이상, 지난해에만 2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말을 관리하는 마필관리사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이고 경마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임금체계로 상시적인 불안정에 시달린다.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직접고용이 아닌 마사회-개인마주-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간접고용으로 마필관리사들을 손쉽게 착취한다.
지난 2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와 두 마필관리사의 유족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사회 경영진 퇴진 △죽음 방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영진 처벌 △국회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마사회를 향해 "마사회가 우리 자식을 잡아먹었다"고 울부짖으며 분노했다.
마사회는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조속한 사태 해결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준 기자 kdjt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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