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권 지도부가 제기한 본격적인 부자 증세 방안에 대다수의 국민이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증세 논의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과세표준 2000억 원이 넘는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3%포인트 올리는(22%->25%) 한편 ▷5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2%포인트 올려(40%->42%)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며 증세 논의에 불을 당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이러한 증세 방안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매우 찬성 71.6%, 찬성하는 편 14.0%)'는 의견이 85.6%로 '반대한다(매우 반대 4.1%, 반대하는 편 5.9%)' 보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잘 모름' 4.4%.
직업별로는 사무직(찬성 91.3%, 반대 6.9%), 노동직(90.7%, 9.3%), 학생(87.2%, 4.4%), 자영업(82.2%, 15.1%) 순으로 모든 직업에서 증세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념별로는 진보층(찬성 91.6%, 반대 3.9%)과 중도층(89.3%, 7.7%), 보수층(72.6%, 23.9%)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도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거나 우세한 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95.0%, 반대 3.5%), 40대(91.1%, 8.9%), 50대(89.1%, 8.8%), 20대(82.4%, 9.2%), 60대 이상(73.2%, 17.5%) 등 모든 연령층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특히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30~50대에서는 증세 방안에 대해 90%안팎의 찬성률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찬성 97.3%, 반대 2.7%), 민주당(95.5%, 2.6%), 국민의당(91.6%, 8.4%), 바른정당(80.8%, 12.9%), 자유한국당(69.5%, 28.6%) 지지층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무당층(66.8%, 11.4%)에서도 증세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수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찬성 88.9%, 반대 7.3%), 대구·경북(88.6%, 9.8%), 대전·충청·세종(87.9%, 9.2%), 서울(85.7%, 11.6%), 광주·전라(83.7%, 10.9%), 부산·경남·울산(78.1%, 14.9%) 등 모든지역에서도 찬성 의견이 대다수를 이뤘다.
이 조사는 지난 21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7명을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계 보정은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을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4.9%(1만328명에게 접촉해 최종 507명이 응답 완료)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