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만능 녹조제거 에코로봇? "대국민 사기"
상태바
한국수자원공사, 만능 녹조제거 에코로봇? "대국민 사기"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10.18 17:31
  • 수정 2024.10.18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득구 의원 18일 오후 "만능 녹조제거 로봇이라던 수공의 '대국민 사기극' 현장 검증"
국회 환노위, 안동댐 현장시찰 중 에코로봇 성능 검증... "효과없이 돌아다니기만 할 뿐"
한국수자원공사 "에코로봇은 모니터링이 목적인데 조금 과장 홍보된 측면이 있다" 인정
강득구 의원 등 국회 환노위원들은 18일 오후 안동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기 기능이 있다고 홍보한 에코로봇의 성능을 검증했다. 에코로봇은 수자원공사의 선전과는 달리 녹조 제거 기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강득구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강득구 의원 등 국회 환노위원들은 18일 오후 안동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기 기능이 있다고 홍보한 에코로봇의 성능을 검증했다. 에코로봇은 수자원공사의 선전과는 달리 녹조 제거 기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강득구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8일 한국수자원공사 안동댐 현장 시찰에서 에코로봇의 녹조 제거 기능을 검증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 등 국회 환노위원들은 이날 안동댐 도산 대교 인근에서 에코로봇과 녹조제거선 등의 녹조 제거 기능을 직접 살펴봤다.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수자원공사에 대대적으로 선정했던 거와는 달리 거의 녹조제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보도자료를 내어 녹조 대책을 발표하면서 에코로봇이 물 위를 지나가기만 해도 마치 녹조가 없어지는 것 처럼 녹조 제거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강득구 의원은 현장 시찰 뒤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오늘 안동댐에서 에코로봇의 기능을 직접 검증했는데 그냥 돌아다니기만 할 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에코로봇은 필터를 끼고 일주일 정도 돌아다니다가 새것으로 교체하는데 필터에 녹조가 꽉 끼면 더이상 물이 투수가 안 돼 정화의 효과가 없다고 한다. 즉, 그냥 일주일 동안 효과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녹조 제거의 효과가 없는 에코로봇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마치 만능인 것 처럼) 홍보를 애초에 한 것이 잘못"이라며 "수자원공사는 제대로 성능 검사을 하고 앞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에코로봇(위)이라는 장비가 지나가기만 해도 녹조가 사라진다? 이에 대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득구 의원(오른쪽)이 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을 수자원공사가 국민을 기만했다고강하게 질타했다. (사진=강득구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에코로봇(위)이라는 장비가 지나가기만 해도 녹조가 사라진다? 이에 대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득구 의원(오른쪽)이 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을 수자원공사가 국민을 기만했다고강하게 질타했다. (사진=강득구 의원실)
ⓒ 데일리중앙

현장 시찰에 앞서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의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의원은 "녹조제거 기능이 미미한 에코로봇을 가지고 환경부와 수공이 마치 녹조 제거에 만능 제품인 양 홍보하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질타했다.

강득구 의원이 에코로봇에 들어가는 필터와 같은 성능의 필터를 가지고 녹조 필터링 효과를 직접 시연한 결과 해당 필터의 녹조 제거 기능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에코로봇이라는 장비가 지나가기만 해도 녹조가 사라진다? 수자원공사가 하도 자료 제출을 안해서 국정감사장에서 직접 실험해 봤다"며 "필터에 녹조가 끼어서 더이상 물이 안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그제서야 에코로봇의 녹조 제거 기능은 아직 확인하거나 실증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3년째 가동 중인데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강득구 의원은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비싼 장비를 사놓고 녹조 먹는 기계인 양 홍보해 왔다"면서 "문제가 제기되자 제3자처럼 답변하는 환경부와 수공의 태도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녹조에서 독성 물질들이 검출되고 있기에 녹조 제거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녹조 제거에 있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모자랄 환경부와 수공이 국민을 기만한 행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쪽은 에코로봇에 대한 과잉 홍보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에코로봇은 원래 모니터링이 목적인 로봇인데 조금 과장돼 홍보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에코로봇에 대해 "작년에 도입을 해서 처음 시작을 하는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로봇이고 거기에 부가 기능으로 약간의 녹조 제거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