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2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7.5%로 3주 전 대비 2.9%포인트 떨어졌다. 국정 수행을 잘못했다는 부정 평가는 58.8%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설 이후 국민과의 원탁 대화로 여러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홍보지침 논란이 지지율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5.4%포인트 상승했으나, 민주당(▼6.0%p)과 민주노동당(▼5.1%p), 진보신당(▼11.6%p) 지지층에서 내림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북(▼9.3%p)과 대전/충청(▼6.0%p), 서울(▼3.7%p) 순으로 지지율이 빠졌고, 여성(▼6.9%p)과 40대(▼9.0%p)에서 긍정 평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4.4%포인트 낮아진 30.8%, 민주당은 0.6%포인트 오른 14.5%로 나타나 3주전 대비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자유선진당이 1.4%포인트 상승한 7.7%로 3위를 지켰고, 민주노동당은 6.2%를 기록하며 자유선진당과 경합을 벌였다. 이어 친박연대(4.9%), 창조한국당(3.1%), 진보신당(2.9%) 순이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8.5%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8%로 뒤를 이었다.
정계 복귀 논란이 일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은 0.7%포인트 상승한 9.8%로 조사됐으며, 이회창 총재(7.1%), 정몽준 의원(6.1%), 손학규 전 대표(4.5%), 김문수 경기도지사(3.4%), 오세훈 서울시장(3.1%)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전 대표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호감도가 큰 폭으로 상승해 60.2%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대구·경북(59.1%) 에서도 3주전 대비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조사에서 반 사무총장이 1위를 차지했던 전북(34.4%)을 비롯해, 박 전 대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전남·광주(37.5%) 지역에서 정 전 장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 전 장관은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보도된 이후 두 지역 모두에서 호감도 1위로 올라섰다.
친박연대(85.5%)와 한나라당(59.2%) 지지층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 지지층은 정 전 의장 선호도가 37.6%로 역시 3주 전 대비 6.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2일, 전국 19세 이상 7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