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민주노동당 죽이기를 노동자, 서민, 국민의 이름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소환 불응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하게 정치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세를 피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을 향해 "172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갖고도 직권상정 방법이 아니면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집권당으로서의 자격상실"이라며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불가능한 정당에게 국회 다수결의 원리는 폭력의 또다른 이름에 불과하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의회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하고,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던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과 여러 폭력적 충돌의 원인 제공자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MB악법 처리를 못한 것에 따른 당내 분열을 봉합하고, 국회법 개악의 명분 축적을 위해 엉뚱하게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부대표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MB악법 저지를 위한 가장 선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 원내 5석의 민주노동당이 원내 172석의 한나라당의 최대 정적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방탄 국회와 불법 점거를 밥 먹듯이 해 온 한나라당은 선택적 기억 상실증에 걸린 과대 망상증 환자다. 국민은 한나라당이 지난 국회에서 보여 왔던 난동과 난투극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강 대표의 행위를 액션 활극, 난동, 난투극이라고 매도하는 한나라당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입법전쟁으로 국회를 소모시키고, 공전시킨 책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입법전쟁의 종전을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며 "그것이 2월 임시국회의 민주노동당과의 사생 결단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