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 전대 기다릴 필요없다... 제3정당 고민 중"
상태바
정동영 "새정치 전대 기다릴 필요없다... 제3정당 고민 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26 17:4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때와는 근본상황이 달라... "국민이 눈물 흘리지 않는 정치 필요"

"어제 크리스마스에 평택에 있는 쌍용차에 갔습니다. 70m 굴뚝 위에 2주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자 두 사람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평생에 가장 춥고 서러운 성탄절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곳이 약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만, 야당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제3정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의 질적 재구성과 맞물리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상임고문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24일 종교, 문화예술계, 노동계, 학계, 언론계 진보 인사 105명이 모여 출범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민모임은 이날 국민선언을 통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없이는 정권교체도 없으며 안전한 대한민국과 서민의 행복도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정치권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의 정치적 목표는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고 생명을 중시하는 평화생태복지국가,

정동영 상임고문은 국민모임의 출범에 대해 "시대 요청에 부응한 것으로 아래로부터 있는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전화 출연해 "이 분들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만 천하에 사실상 야당 교체를 요구한 것은 오른쪽으로 제1야당을 보면 야당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는 것 같고, 왼쪽으로 진보정당들을 보면 분열과 지리멸렬상을 보면서 '국민이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국민의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정치는 겉돌고, 약자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고 했다.

정 상임고문은 국민모임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제3세력의 건설을 촉구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고 무겁게 들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호남 신당론, 제3당 창당설을 거듭 언급해왔던 점을 미뤄볼 때 사실상 국민모임 합류로 읽혀진다.

"어제 크리스마스에 평택에 있는 쌍용차에 갔습니다. 70m 굴뚝 위에 2주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자 두 사람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평생에 가장 춥고 서러운 성탄절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곳이 약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만, 야당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야당이 교체돼야 할 이유라는 것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아예 판을 바꿔 야당을 친서민 세력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모임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안팎의 정치인들에게 동참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전국 각지의 얘기도 듣고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하고 그럴 생각이다. 그리고 당 내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 원로 분들 찾아뵙고 지혜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1~2월 국민모임의 전국 순회 국민대토론회 일정과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이를 전후해 최종 결심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국민들은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혁신의 가망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기다려볼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는 그런 절박함이 국민모임 성명의 배경이고 또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본다"며 "'국민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정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안철수 신당 창당'과 비교를 묻는 질문에 "민주개혁진영과 진보진영이 함께 손을 잡고 집단적으로 제3세력 신당이 필요하다, 이것을 요구한 것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은 내년 1~2월 서울과 부산 광주 등지를 돌며 여론전에 나서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2월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야권이 어떤 형태로든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종남 2014-12-26 18:04:38
이 더러운 나라 되는데 아무 역활도 하지 못하는 새민련 해체하고 새로운 정통야당 건설해야 합니다
정권교체?
어용야당, 세작들이 너무 많아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10년후를 내다보고 정통야당 재건해야 합니다

국민 2014-12-26 17:58:18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