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 개인에게 돌아오는 득실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률이 다소 높았다.
야당은 이번 한중 FTA에 대해 졸속 타결이라며 비판하고 있어 다가오는 국회 비준안 동의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중 FTA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먼저 '한중 FTA 타결이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 35.7%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무역 확대 등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싼 중국 농수산물이 몰려오는 등의 피해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은 30.7%로 조사됐다.
한중 FTA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에 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여러 보도에도 불구하고 무역장벽 해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25.9%,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7.7%로 나와 긍정vs부정vs중립 세 구조로 뚜렷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긍정적 입장은 경북권(41.8%), 60대 이상(46.3%), 자영업(41.4%)에서 많았다.
부정적 입장은 전라권(40.3%), 40대(37.3%), 생산/판매/서비스직(46.2%)에서 많은 지지를 보냈다.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은 경남권(31.8%), 40대(28.7%), 학생(34.3%)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권과 전라권, 60대 이상과 40대의 의견이 서로 극명하게 갈려 박근혜 정부 지지층과 이에 반하는 계층 간의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가장 많은 43.3%의 응답자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나에게 손해가 있을 것'에는 22.3%, '나에게 실익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엔 20.9%가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13.5%였다.
한중 FTA 체결로 인한 예측안은 많으나 실질적으로 와닿은 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각 지지층 비율은 '더 지켜보고 판단'에 서울권(53.9%), 30대(48.5%), 전업주부(50.7%)에서 높았다.
'나에게 손해'라는 의견은 전라권(37.6%),40대(30.6%), 농/축/수산업(59.4%)에서 많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게 될 농축수산업 종사자의 심정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에게 실익'은 경기권(26.1%), 20대(28.8%), 사무/관리직(30.6%)이 개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선 질문에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더 지켜보고 판단(42.6%) > 나에게 실익(39.1%) > 나에게 손해(9.3%)' 순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나에게 손해(45.5%) > 더 지켜보고 판단(37.4%) > 나에게 실익(7.7%)'로 드러났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한중 FTA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긍정적 의견이 높았지만 실제 나의 손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체감 정도를 가늠하지 못하거나 다소 불안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모노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