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들 "미국발 금융위기로 매출 줄었다"
상태바
수출중소기업들 "미국발 금융위기로 매출 줄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1.2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 상당수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이러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 현황과 개선 과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4.3%가 9월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이 증가한 업체는 전체의 15.7%에 불과했다. 매출 변동 폭으로는 '10% 미만 감소'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0~30% 미만 감소'(34.1%), '30~50% 미만 감소'(7.7%)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 업체의 65%가 지난 5년 간 해외 시장 매출이 증가해 왔다고 밝힌 사실에 비춰볼 때,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에서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출 중소기업들은 최근 5년 간 '10% 미만'(28.4%), '10~30% 미만'(21.5%), '30~50% 미만'(6.7%), '50% 이상'(8.4%)의 순으로 매출이 증가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기업은 35.0%였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실물 경제 위축 여파로 인해 내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의 86.0%가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답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14.0%에 그쳤다.

변동 폭으로는 10% 미만의 감소를 예상한 기업이 4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30% 미만 감소'(32.5%), '30~50% 미만 감소'(9.1%) 등의 순이었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 및 비용 증가'(53.8%)를 꼽은 업체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22.4%),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11.8%)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과 관련한 애로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 환율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환헷지 상품이 오히려 손실 규모를 키운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값 상승이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수출 중소기업들 가운데 독자적인 해외 판로를 갖고 있지 못한 기업도 거의 40%에 이르렀다.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 확대'(42.4%), '환율변동 등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27.8%), '해외 시장 정보 제공시스템 구축 지원'(10.6%)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코디네이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