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 IMF 시절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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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 경기, IMF 시절보다 더 나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1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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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5'로 전망돼 전분기(79)보다 2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BSI전망치 '55'는 IMF 경제 위기 이후 체감 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 1998년 3분기의 '61'보다도 낮은 것으로,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응답업체의 분포를 보면 내년 1분기 경기가 올해 4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11.8%에 불과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업체는 56.4%로 집계됐다. 경기 악화 전망이 경기 호전을 예상한 경우의 대략 5배가 되는 셈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내수(66)의 경우 전분기(91)보다 25포인트나 떨어져 내년 내수 부진이 크게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역시 3분기 연속 하락세(3분기 107, 4분기 99, 09년 1분기 80)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향후 수출 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9)과 중소기업(56) 모두 전분기(대기업 92, 중소기업 78)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그동안 중소기업에 비해 덜 비관적이었던 대기업도 내년 1분기 경기를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전분기에 비해 전망수치가 하락한 가운데, 정유(11), 펄프/종이(48), 비금속광물(47), 출판/인쇄(24), 의복/모피(44), 철강(43) 업종은 지수가 50에도 미치지 못해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업들은 내년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39.1%)와 환율(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환율은 전분기에 전체 기업의 7.2%가 최대 애로 요인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17.1%포인트나 올라, 최근 환율 급등에 따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비관론이 확산되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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