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업 84% "금융위기 해소 2~3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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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업 84% "금융위기 해소 2~3년 걸린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10.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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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해소되려면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금융업계 1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의 응답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해소에 걸리는 기간에 대해 '약 2년'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약 3년'(38.9%), '약 1년'(11.7%), '5년 이상'(4.4%)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금융기업의 88.9%는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경제가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의 이유로 금융기업들은 '미 정부의 긴축재정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속화'(30.6%), '지속적 세계경제 침체'(25.6%), '신규 투자감소로 인한 산업생산 저하'(25.0%), '월가의 신용위기 추가발생 우려'(16.9%) 등을 꼽았다. 

금융 기업들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51.7%는 이번 사태로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기업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 사태로 귀사의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의 질문에 대해 94.4%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5.6%에 그쳤다.

이번 사태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56.5%), '각종 투자금융(PF) 관련 부실화'(22.4%), '해외외환차입애로(유동성애로)'(14.7%)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기업도 많았다.

또 금융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자산의 인출요구 증가'(33.9%), 'PF금융 부실 증가'(26.1%), '외화유동성 부족'(21.7%) 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밖에 '기타 환차손 피해'(10.5%), '해외금융 손실 확대'(7.8%) 등의 의견도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시급히 확충해야 할 역량은'이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금융리스크 관리능력 확충'(50.0%)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금융기업의 재무건전성 강화'(24.4%), '금융전문 인력육성'(12.8%), '국제금융동향 적시파악'(12.2%) 순이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친경쟁적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기업들의 75.6%는 '금융규제완화 기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85.0%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지속적 육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2월 시행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도 77.7%나 됐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금리·환율의 안정'(66.7%)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세계금융공조체체 구축'(12.8%), '외화공급확대'(10.0%)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 금융업계들이 '금융 부실연체 발생', '실물경제 장기침체' 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의 불안 해소와 금융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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