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시장이 민선 4기를 시작하면서 나노융합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국가정책과 연계해 밀양만의 특화된 산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엄 시장은 나노산업에 대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세계가 집중해서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모든 나라들이 나노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또 나노산업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4위권에 드는 매우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며 나노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현재 나노융합은 미국, 독일, 일본, 한국이 세계 '빅4'를 형성하며 미래 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대만과 중국, 러시아가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엄 시장은 지난 6일 밀양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중앙>과 단독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나노융합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산업발전에 따른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밀양을 세계 나노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 나노 인쇄전자기술을 선도하는 '밀양 나노피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나노육성전략인 '나노 플러스 2020'에 따라 밀양(인쇄·전자), 대전(집중), 장성(나노 바이오)을 삼각벨트로 형성해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나노융합산업은 정부의 핵심전략 12가지에 포함돼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에 들어 있어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 기술이 융합되면 기존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 즉 고도화를 견인할 수 있다.
밀양시는 2013년 말까지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목표로 기반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밀양은 나노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지리적, 환경적 여건이 좋고, 국내 유일의 나노과학기술대학이 부산대 밀양캠퍼스에 입지해 있다.
여기에 시가 2009년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를 유치해 나노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기반이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확고한 편이다.
밀양나노센터에서 개발한 차세대 인쇄전자용 '대면적 원통 나노금형 제작 기술'은 응용 분야가 많아 엄청난 산업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홀로그램을 응용한 보완필름 개발로 내년부터 조폐공사, 여권, 상품등록 등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또 내년부터 고휘도 광학 필름이 SD TV에 응용된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LCD TV에 사용되는 편광판 개선으로 수입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시는 경남도, 경남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나노융합클러스터 구축 용역을 실시해 올 상반기 중으로 중앙정부의 나노융합연구센터 예비 타당성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부북면 일대에 12만4000㎡(3만7000여 평)의 터를 2014년까지 조성해 나노 연구 기업 및 국책연구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말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마무리되면 부북면 일대에 343만㎡(105만평)의 세계적인 나노융합산업의 메카가 탄생하게 된다.
나노융합 분야의 나노 공정 및 측정 장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5조원으로 국내시장 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광학 필름의 수입 대체 효과가 2020년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엄용수 시장은 "현재 대면적 원통형 나노 금형 및 관련 공정 장비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상용화되면 기술 우위 확보와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유무형 파급 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밀양시는 건설투자 효과와 생산액 증대 효과를 종합하면 전국적으로 △생산 유발 효과 4조732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조3580억원 △고용 유발 효과 4만4635명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경남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3조27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조7051억원, 고용 유발 효과 2만8570명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경상남도와 홍준표 지사도 밀양의 나노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적극 돕고 있다. 경남도는 예산 500억원 이상 국가 예비타당성에 나노를 검토할 계획으로 동남권의 먹을거리이고 발전 산업이 나노융합산업이라고 보고, 나노산업 띄우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엄 시장은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밀양 지정을 자신했다. 그는 "산업단지 지정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제반 후속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며 "아웃풋(output·산출물)을 근거로 정치권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하자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과 동남권 신공항(남부권 신공항)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그는 특히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지난번 처럼 지역 간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가능한 시기를 늦추지 말고 집권 초기에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시장의 인터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도전 등 개인적인 정치 행보와 남부권 신공항, 76만5000볼트 송전탑 건설 논란 등은 후속 기사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