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야당이 박근혜 정부 비판 안해주면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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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야당이 박근혜 정부 비판 안해주면 썩는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1.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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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진영 부위원장, 민주당 지도부 예방... 야당의 협조와 이해 당부

▲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왼쪽)이 1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 대해 "야당이 비판을 안해주면 썩는다"며 야당다운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의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충고했다.

문 위원장은 두 사람을 보자 "두 분의 공통점은 균형감각"이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진 부위원장과 유 비서실장은 각각 "고맙다" "의장님(문위원장)이야말로 균형감각이 출중하시다"라고 고 인사했고, 문 위원장은 "건강은 괜찮으신가"라며 박근혜 당선인의 안부를 물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어 "정말 나는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됐다고 생각하고 어떡하든지 좌우간 꼭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추진에 있어서 잘하는 것은 박수쳐줘야 되지만 잘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영 부위원장은 "야당의 좋은 야당,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잘될 수 있다. 서로 같이 잘될 수 있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인수위 쪽은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이해를 구했다.

진영 부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안 나온 건 대충 그동안 대선 공약 큰 그림이었고, 대선 때 다 약속한대로 큰 그림대로, 다 아시는 사항이고, 저희가 세부적인 사항이 다 마무리되면 설명드리고 상의드리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을 상기하며 "야당과 반대하는 사람 그리고 언론에게 다 알게 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첫해에 첫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왼쪽)의 예방을 받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편 이번 인수위의 민주당 지도부 방문은 애초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마련했으나 민주당의 거부로 민주당 비대위원장 예방으로 방문 목적을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조윤선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의 민주당 방문 목적에 대해 비대위원회 출범에 대한 예방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인수위의 이런 목적의 방문이 야당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놓고 상생정치, 화합정치와 반대로 가는 행보라는 비판과 지적이 생기자 이를 무마하려는 면피성 행보라고 보고 이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런 뒤에 인수위 쪽에서 재논의를 거쳐 방문 목적을 '문희상 비대위원장 비대위 출범에 대한 예방'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 방문을 받아들였다는 것.

박 대변인은 "정부조직 개편안이라는 중대 사안에 대해 야당과 국민들의 의견청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도 문제지만, 야당과 의견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방문 목적도 자기 입맛에 맞게 발표하는 것은 더욱 예의가 아니다"라고 인수위에 유감을 나타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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