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에 대한 국민 호감도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1등을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최근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35.3%의 지지율로 31.4%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앞섰다.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겨진다. 오는 23일 서거 3주기를 앞두고 노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여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5%를 얻어 3등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이명박 대통령(8.0%), 전두환 전 대통령(4.7%), 이승만 전 대통령(1.7%), 김영삼 전 대통령(0.5%), 노태우 전 대통령(0.2%)'순이었다. 무응답은 4.7%였다. 박력있고 화끈한(?) 군인정치를 펼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5위에 오른 것이눈에 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같은 설문조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31.9%의 지지를 얻어 30.3%의 노무현 대통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 1등을 했다.

1년 전과 올해 조사 결과를 견줘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31.9%-> 31.4%'로 거의 비슷한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30.3%-> 35.3%'로 5.0%포인트 상승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령대별 호감도를 살펴보면,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1위를 달렸고, 50대 이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 호감도는 대구/경북과 강원/제주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렸고, 광주/전남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두, 다른 지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전현직 대통령의 재출마시 지지도 조사 역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전혁직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다시 나선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박정희(50.5%)-노무현(47.7%)-김대중(38.2%)-이명박(17.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부정적 응답이 76.4%나 됐다.

이 조사는 리서치뷰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지난 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수는 2012년 4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유권자수 비례 1000명(응답률: 6.5%)을 무작위로 표집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