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여당과 야당이 국회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관례를 근거로 해당 상임위원장 직을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현 정권에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고자 추진하는 각종 특검법 처리 등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보고 주말까지 국민의힘이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독 표결하겠다고 압박한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중대한 현안과 민생이 벼랑 끝에 내몰린 시기에 기어코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은 '법사위,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국회를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방탄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민주당은 오는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다음 날 본회의 개최를 요청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날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11명을 먼저 선출해 놓고,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 7개는 여당과 추후 협상할 심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당이 협상을 거부한다면 남은 자리도 단독 표결을 통해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를 들어 이들 3개 위원장직을 포함해 21대 전반기 때 보유했던 7개 위원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안을 전면 거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며 "향후에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 몫인 법사·운영위원장을 강탈하면서 다른 위원회를 (협상)하겠다는 건 출발부터 틀렸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