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중원에서 격돌하고 있다.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세종시에 이번 총선에서 누가 깃발을 꽂느냐를 놓고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두 당에서는 각각 대표주자를 내세워 충청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를 처음 설계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출격시켰고, 자유선진당은 충청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대표를 내세웠다.

두 당이 사력을 다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두 후보의 지지율도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진영에서는 본선에 앞서 대변인을 앞세워 백병전을 펴며 상대의 동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이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민주당은 "그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김현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어 "자유선진당은 중앙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를 비난했다. '세종지역 내에 갈등을 치유하고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이해찬 후보의 소신을 '남북갈등을 유발한다'고 공격했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전국정당인 민주통합당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승리해야 충청지역 발전이 보장된다'는 주장도 '충청 무너뜨리기'로 호도했다"며 "충청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공당이면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충청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김 대변인은 "당대표인 심대평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총선 판도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나 공당의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다"라며 "선진당은 갈등을 부추기며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만 열 올리는 행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마지막으로 "국가적 프로젝트인 세종시를 제대로 완성하고 민생을 살리는 방안이 무엇인지 정책경쟁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자유선진당이 즉각 반응하며 공세에 적극 나섰다.

정여운 선진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통합당의 말바꾸기 적반하장은 공당의 자세이냐"고 역공을 폈다.

정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이 26일 중앙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해찬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을 두고 마치 자유선진당이 '없는 말'을 지어낸 듯 호도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마사지'부터 하고 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4일 이해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발언을 언급한 뒤 "'충청의 지역주의를 무너뜨려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이해찬 후보에게 다시 묻는다"면서 "광주에 가서 호남 지역주의를 무너뜨리겠다고 할 수 있는가, 대구에 가서 영남 지역주의 무너뜨려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목청높일 수 있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정 대변인은 "'공당의 자세' 운운하는 민주통합당은 세종시 남북갈등을 부추겨 한 쪽 표로 재미 좀 보겠다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엄중 경고하고 "말바꾸기 적반하장 행태가 아닌 세종시 완성을 향한 진정성을 보일 때에야 비로소 충청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첫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갈수록 세게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