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당직자들과 함께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한 박 위원장은 포병부대에서 점심 배식을 하며 허물 없이 말을 걸며 장병들의 마음을 샀다.
이날 메뉴는 쭈꾸미떡볶음, 닭볶음탕, 버섯된장국, 김치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기본 메뉴대로 나온 것이며 한 가지도 추가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버섯된장국 배식에 나섰다.
한 병사가 "TV에서 많이 봤다"며 아는 체를 하자, 박 위원장은 "금세 알아보셨어요? 실물이 더 낫죠?"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된장국을 떠주면서 "고향이 어딘가요" "어떤 게(반찬) 더 먹고 싶어요?" "맛잇게 드세요" 등 장병들에게 쉴새없이 말을 걸며 다가갔다.
옆에서 김치를 배식하던 윤상현 의원이 또다른 장병에게 "어머니가 떠주신 것 같냐, 큰 누나가 떠주신 것 같냐"고 묻자 이 장병은 (약간 멈칫하더니) "큰 누나가 떠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자 주변에 한바탕 '깔깔깔' 웃음꽃이 피었다.
배식대 앞으로 줄지어 다가온 장병들은 하나 같이 "감사합니다"라고 우렁차게차 외쳐 모처럼 전방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만난 정치인들을 즐겁게 했다.
배식을 마친 박근혜 위원장은 "해병대 여러분은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며 "우리 국민은 여러분의 노고와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박 위원장의 전방 부대 방문에는 황영철 대변인과 이학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윤상현·김옥이·김동성·원유철·한기호·박상은·김장수 의원 등이 동행했다. 또 국회 협력관 정재관 준장, 해병대 부사령관 김시록 준장, 박정환 해병 연평부대장, 조윤길 옹진군수가 함께했다고 황천모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