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무산... 오세훈 시장 사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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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무산... 오세훈 시장 사퇴 임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8.24 2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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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최종 투표율 25.7%... 주민투표 후폭풍 거세게 몰아칠 듯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무상급식 주민투표 마감 직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이번 투표 결과에 대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 데일리중앙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사활을 걸고 밀어붙인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효화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치러진 서울시의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 결과, 투표율이 유효 투표율(33.3%)에 못미쳐 개표가 무산됐다. 투표함을 열지 못한 채 투표 행위가 자동 무효화된 것이다.

서울시선관위는 투표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8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 주민투표 마감 결과 215만9095명(부재자 8만6579명 포함)이 투표에 참여해 25.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강남권이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지면서 30%를 웃도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초구가 36.2%, 강남구 35.4%, 송파구 30.6%를 기록했다. 또 강동구(27.6%), 용산구(26.8%), 노원구(26.3%), 양천구(26.3%) 등도 평균 투표율을 웃돌았다.

그러나 금천구(20.2%)와 관악구(20.3%)를 비롯해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20% 초중반대의 투표율을 보여 유권자 10명 가운데 7, 8명이 투표를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구 21.7%, 은평구 22.6%, 중랑구 23.1%, 마포구 23.3%, 구로구 23.5%, 성북구 23.6% 등이었다.

'민주당 등 야권 완승, 한나라당 패배, 오세훈 시장 정치적 몰락'

▲ 오세훈 서울시장이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지난 21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잔회견을 열어 무르을 꿇고 서울시민들에게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데일리중앙
오 시장은 운명을 건 주민투표가 시민들의 집단 거부로 무산됨에 따라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조만간 시장직 사퇴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0.26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은 투표 마감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함을 개봉조차 할 수 없게 돼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 시장 거취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그만두면 미국이나 영국 등으로 유학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사필귀정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약속대로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야권과의 정면 대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유효 투표율 미달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며 내홍 등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이번 투표 결과를 "오세훈 시장이 이긴 투표"라고 했고, 김기현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과 애국 서울시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그러면 서울시민이 진 것이냐"고 정면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 오전 각각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최고위원회-무상급식대책위 연석회의를 열어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속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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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플라자 2011-08-25 08:46:43
자기 할말만 하고 국민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하는구나. 그래봐야 이제 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위대한 서울시민의 선택을 더이상 우롱하지 말고 오세훈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