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자본잠식상태에서도 직원들에 매년 100억원 저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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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자본잠식상태에서도 직원들에 매년 100억원 저리 대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10.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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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 17일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 주택대출금 부정사용 다수 적발"
무주택 확인서 쓰고 대부분 1억5000만원 저리 대출받아 부동산 등에 투기 의혹
부정 사용액 40억4400만원, 적발돼도 추가 3% 가산금리로 환수에 그쳐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부정사용 액수만큼 모든 직원 총대출액 축소해야"
한국석유공사가 자본잠식상태에서도 임직원들에게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저리 대출을 해주는 등 방만 경영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2023년 말 기준 부채가 19조5781억원에 이르고 이자 비용만 매년 5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석유공사가 자본잠식상태에서도 임직원들에게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저리 대출을 해주는 등 방만 경영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2023년 말 기준 부채가 19조5781억원에 이르고 이자 비용만 매년 5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무분별한 방만 경영으로 자본 잠식 상태인 한국석유공사가 임직원들에게 해마다 저리의 대출을 해주고 일부 직원들은 저리의 주택대출금으로 부동산에 투기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자본 잠식에 빠진 상황에서 매년 임직원에게 저리의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저도 주택자금대출은 부동산 투기 등에 부당 사용하는 등 부정 행위가 다수 적발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공사 임직원이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받은 금액이 매년 100억원이 넘는다"면서 "이 중 일부는 허위서류를 제출하고 대출을 받았는데 공사는 이를 적발하고도 가산금리 적용, 환수만으로 끝냈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창원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기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방만 경영 실태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창원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기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방만 경영 실태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이 의원은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부정사용 액수만큼 전 직원 총대출액을 축소하는 등 특단의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8월 개정된 공공기관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대출 이자율은 한국은행 가계자금 대출금리(분기별 연동)를 하한으로 하고 대출 한도는 1인당 7000만원을 상한으로 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공사는 대출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부실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한국석유공사는 2023년 말 기준 부채 19조5781억원, 자본 △1조348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러다 보니 2023년 이자 비용만 4898억원으로 해마다 500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줄줄 새 나가고 있다는 게 이언주 의원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석유공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원으로 공공기관 중에서도 임금 수준이 상위권에 속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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