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재단은 이날 "사마라구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템 섬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2년 포르투갈 아징하가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사라마구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후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이 마흔 여섯에 이르기까지 우익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용접공 시절 독학으로 문학 수업을 했던 그는 신사실주의 문예지 <세아라 노바>에서 계급투쟁적 시각의 작품을 선보이며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47년 소설 <죄악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 Memorial do convento>으로 포르투갈 펜클럽상, 리스본 문학상 수상를 비롯해 1991년 포르투갈 펜클럽상 수상, 1992년 포르투갈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거침없는 직설과 공산주의에 대한 굽힘 없는 지지로 유명한 그는 그러나 1992년 자신의 작품 <예수복음>을 둘러싸고 포르투갈 보수 정부와 갈등을 빚다 이듬해인 1993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템으로 이주했다.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모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비보를 접하고 "위대한 문화계 인물인 사라마구가 사망함으로써 문화가 더 빈곤해졌다"고 애통해 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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