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해야 할 것은 여가부가 아니라 하태경·이준석·유승민씨의 정치인생"
"여가부 폐지는 성평등 정책 폐지 주장... 여가부 폐지론을 폐지해야 한다"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여성단체들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폐지해야 할 것은 여가부가 아니라 여가부 폐지를 운운하는 국민의힘 하태경·이준석·유승민씨의 정치인생이라고 성토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갈등 조장하는 국민의힘의 혐오정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의 성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여성가족부는 폐지가 아니라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성차별 때문에 여성들이 죽어가는데 여가부를 폐지하자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신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 벌이는 것은 대한민국 절반인 여성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고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폐지돼야 할 것은 여가부가 아니라 이 시국에 여가부 폐지 운운하는 하태경, 이준석, 유승민씨의 정치인생"이라 비난했다.
신유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여가부 폐지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헛소리가 아닌 상식을 말하는 정치인을 원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신 활동가는 국민의힘의 여가부 폐지 주장에 대해 '분열주의' '표장사'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표몰이를 하는데에 여성이, 여성혐오가 또다시 이용되고 있다. 반여성주의 정서, 즉 백래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한국 20, 30대 남성들의 표를 얻기 위해 여성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이효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활동가는 규탄 발언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는 성평등 정책 폐지 주장"이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활동가는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가부의 권한, 기능, 역할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폐지론을 꺼내니 참담할 따름"이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 후보의 자질이, 당대표의 자질이, 국회의원의 자질이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성가족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가부의 권한과 예산을 실질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