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을 전망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매수자들은 아직까지 거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규제가 완화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는 데다 금리인상 등의 대출규제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새도시 -0.01%, 경기 0.03%, 인천 0.05%를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가 조금 내렸고, 지난주 보합을 나타낸 경기와 인천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북구가 0.70%로 나타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로구(0.26%), 광진구(0.22%), 관악구(0.16%), 금천구(0.11%), 은평구(0.10%), 도봉구(0.10%), 노원구(0.10%) 등도 오름세를 탔다.
강북구는 경전철, 드림랜드 공원 조성 호재가 꾸준하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거래는 다소 뜸해졌다. 번동 한진 79㎡(24평형)는 지난주보다 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종로구는 옥인시범 아파트 부지에 인왕산 도시자연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호가가 뛰었다. 광진구는 강남으로 갈아타려는 매도자들이 종종 눈에 띄지만 수요자들이 저가매물만 찾고 있어 처분이 어렵다.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115㎡(35평형)는 50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원 선이다.
반면 양천구(-0.09%), 영등포구(-0.06%), 강동구(-0.05%), 강남구(-0.03%)는 시세가 떨어졌다. 영등포구는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조금 올랐으나 일반 아파트 내림폭이 커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대치동 쌍용1차 102㎡(31평형)는 9억5000만~11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0만원 떨어졌다.
새도시는 분당이 0.05% 올랐고 일산은 지난 주에 이어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6단지금호.한양 165㎡(50평형)은 7억2000만~9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500만원 내렸다.
경기는 동두천시(0.77%), 양주시(0.59%)가 상승을 주도했고 포천시(0.25%), 여주군(0.24%), 의정부시(0.15%), 시흥시(0.14%), 안산시(0.12%)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보합에 머물러 있던 동두천시의 상승이 눈에 띈다. 경원선 개통 이후 실수요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매물 소화가 빠르다.
덕계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 양주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개별단지로는 동두천시 생연동 상우 105㎡(32평형)는 1000만원 오른 8000만~8500만원, 덕계동 양주푸르지오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에 비해 광주시(-0.12%), 수원시(-0.11%), 안양시(-0.09%), 용인시(-0.08%)는 떨어졌다. 광주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오포읍 양벌현대 125㎡(38평형)는 1000만원 떨어진 3억1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수원시 역시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거래가 그다지 원활하지 못하다. 용인시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물량이 많은 데다 이주수요가 적어 회복이 더디다. 상갈동 상갈대우현대 112㎡(34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3000만~4억500만원 선이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인천은 남동구와 남구가 각각 0.27%, 0.16%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천지하철 2호선 환승역으로 확정된 주안역 일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용현동 유원 135㎡(41평형)는 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