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너머 찬란한 일출 새해 설계의 극치... 신비로운 절경에 절로 탄성
새해 첫날 아침 7시, 표고 1439미터, 소백산 비로봉. 여자의 숨결처럼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줄기마다 피어 있는 눈꽃은 그 장엄함으로 인해 절로 탄복을 자아낸다. 하늘에서 흰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순백의 물결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푸른 빛이 도는 정육각형 분말이 저만치 일렁거릴 때면 충만감으로 눈이 부신다.
바람이 부는가. 설원 너머로 펼쳐지는 찬란한 일출은 새해 설계의 극치를 이루며 생애 최고의 장관을 연출한다. 온 산을 휘덮고 있는 눈밭, 자연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절경에 탄성이 절로 터졌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행은 그래서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새해 벽두, 모처럼 새해에는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여러 가지 다짐을 해본다. 꾸기꾸기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일기장을 꺼내 지난 삶의 편린들을 반추해 보며 한 자 한 자 소망을 적어 본다. 사랑과 일기는 달콤한 착각 위에서 성립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잠들어 있는 도시의 여명을 일깨우는 동해의 붉은 해와 함께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할 2010년 한 해를 우리 모두의 소망희년으로 삼았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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