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신의 고향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낙천시킨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이명박 정부 심판 대신 정동영 죽이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16일 전주 덕진동 전북대 앞에서 열린 출정식 대중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정동영에 대한 압도적인 신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문화 경제, 평화 경제, 중소기업 경제가 되는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라는 경고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제'로 집권한 이명박 정권에 대해 "운하나 파는 토목 경제가 무슨 경제냐"며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경제는 무엇보다도 방향과 철하과 신념이 중요하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경제인가 이것이 핵심"이라며 "그런데 금의 이 경제는 틀렸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는 결코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없고, 국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을 위한 경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경제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잘못된 경제를 국민의 힘으로 180도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하 파는 경제를 버리고 항공우주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북한도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고, 위성을 발사하고 있지 않느냐며 표심을 자극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이 말한 경제는 'Air-7(에어세븐) 항공 7대 강국의 경제'"라며 "우주항공산업을 통한 첨단 일자리가 운하 파는 토목일자리보다 우수하다. 180도 방향이 다른 경제, 그 경제가 우리에게 맞는, 우리에게 미래를 여는 경제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 수출, 감세, 시장, 민영화, 이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인간,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선명 야당론을 내세우며 정세균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총력 공세를 취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제1야당이 강하고 선명해야 하고, 야당 구실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이명박 정부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이명박 정부에 실망, 좌절한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대안정당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이번 선거를 정동영 죽이기 선거로 만들어낸 민주당이야 말로 바로 바뀌어야 할 대상이라고 믿는다"면서 "여러분과 이 정동영이가 힘을 합쳐 민주당을 바꾸자"며 지지층을 파고 들었다.
특히 "제1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며 선명 야당 깃발을 흔들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한 이 발언은 동시에 이명박 정권의 맞수가 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 교체가 불가피함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여러분이 정동영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한국 정치를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과 연대의 정치로 만들어 가겠다"며 "힘이 약한 민주세력을 좀더 강한 연대를 통해서 여당 독주에 맞서고, 굳건한 1:1 구도를 만드는데 통합자, 연대자가 될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