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석유공사, 5년째 자본잠식... 민간기업이었다면 벌써 폐업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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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석유공사, 5년째 자본잠식... 민간기업이었다면 벌써 폐업했을 것"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10.1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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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수준 석유공사, 탐사사업에 수천억원 쓰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질타
17일 국정감사에서 "국민 혈세 수천억원 들어갈 것, 신중한 검증 절차 반드시 필요"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부실 방만경영 실태를 거론하며 "석유공사는 5년째 자본잠식이다. 민간기업이었다면 벌써 폐업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부실 방만경영 실태를 거론하며 "석유공사는 5년째 자본잠식이다. 민간기업이었다면 벌써 폐업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국회 산자위 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현장 국정감사에서 "지난 13년 동안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탐사사업에 수천억원 투자비를 낭비했다"며 석유공사의 부실 방만 경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홍게와 방어구조에서 잇따라 실패하고도 동해심해 탐사를 또 추진하고 있는 석유공사에 "석유공사는 5년째 자본잠식 상태이고 연간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5000억원에 가깝고 자기자본회전율은 –242.25"라며 "민간기업이었다면 이미 폐업했을 수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시추 성공률 20%가 매우 높은 성공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홍게구조 20%, 방어구조 17~24% 성공률에도 시추 결과는 둘다 '실패'였다"면서 "이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쏘아 붙였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방어구조는 실패라기보다 예상치 못한 추가 압력에 의해 타켓 깊이까지 가지 못한 것"이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그것은 이유일뿐 결국 실패 아니냐"고 일갈했다. 

이언주 의원은 석유공사 사장이 올해 1월 이사회에서 한 발언에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 사장은 이사회에서 '저희(이사회)들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이쪽 이역에 굉장히 유망한 구조가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탐사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이거 하나 안나오면 실패하고 나오면 대박이고 이런 식으로 해서는 또 전과 비슷하게 된다'고 발언했다"며 "이게 무슨 의미냐"고 따져 물었다. 

김동섭 사장이 이에 "지속적으로 탐사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발언"이라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결국 그러면 최소한 5개 공을 지속적으로 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국석유공사의 2022년 8광구/6-1광구 북부지역 연례보고서에서 ▲부적정 측면이 많아 시추 구조대상으로 적절하지 않음 ▲탐사자원량 역시 동해 심해지역의 경제적 규모 미달 ▲추가 3D 탐사실시 등 지속적인 평가 작업 필요 등 내용이 담긴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알면서도 종합기술평가용역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29일 전문가 자문의견서에 '▲탄성과 탐사자료 처리결과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다. ▲용역사가 제시한 자료만으로 유망구조 탄화수소 부존 가능성 평가가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연례보고서, 전문가 자문의견서에 연이어 부정적 의견을 받았으면 검증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석유공사는 또다시 액트지오사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가"라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이 사업에 최소한 혈세 50%는 들어갈 것"이라며 "신중하게 해야 한다. 검증도 하지 않고 어떻게 같은 업체에 용역을 의뢰하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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