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전제품을 주로 파는 곳이 온누리상품권 전국 매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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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전제품을 주로 파는 곳이 온누리상품권 전국 매출 1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9.2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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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유통단지 전자관, 전국 온누리상품권 매출의 10% 차지... 부산 전체보다 매출 많아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온누리상품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
장철민 의원 "온누리상품권 소상공인 지원 효과 제한적,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병행 필요"
대기업 가전제품 등을 주로 파는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이 온누리상품권 전국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온누리상품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대기업 가전제품 등을 주로 파는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이 온누리상품권 전국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온누리상품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브랜드 백화점식 전자전문 쇼핑몰을 표방하는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이 1387개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시장 가운데 전체 월평균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3위인 서울 남대문시장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상가건물형이며 점포 수는 1011여 개로 대구시의 개발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주요 대기업의 가전제품과 PC를 주로 팔고 있다.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온누리상품권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이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모바일·카드 온누리상품권 가맹시장별 월평균 매출에 따르면 2024년 월평균 매출 1위는 대구종합유통단지전자관(55억원)이고 2위 역시 대구종합유통단지 내 섬유제품관(29억원)였다. 이곳은 'OK혼수백화점'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유명 가구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3위는 남대문시장(9억원)이다. 

모바일·카드 온누리상품권 전체 월평균 매출 총합은 569억원으로 1,2위 '시장'이 약 15%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지류상품권을 포함하면 이들의 매출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대구종합유통단지전자관(38억원)과 대구 섬유제품관(23억원)이 1,2위를 차지했으며 당시 전체 월평균 매출합은 389억원으로 1,2위 사용처가 약 15%를 차지했다. 3위는 서울 광진구 조양시장(5억원)이었다. 참고로 조양시장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와인 등 고급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와인성지'로 유명한 시장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와 다르게 가전제품과 혼수제품 등 고가품을 파는 특정 사용처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 11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온누리상품권이 지역화폐보다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 것과도 상충된다.

올해 모바일·카드 온누리상품권 지역별 월평균 매출합을 보면 서울 183억원(전국 월매출 대비 32%), 대구 127억원(22%), 경기 57억원(10%), 경남 50억원(9%), 부산 40억원(7%), 대전 14억원(3%)였다. 부산 전체 161개 시장 등의 월평균 매출 합계(40억원)가 대구종합유통단지 전자관 단일 매출(55억원)보다 적었다.

장철민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일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국가 전체 내수진작이라는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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