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총선, 예비후보자의 선거전략의 노하우
상태바
[칼럼] 총선, 예비후보자의 선거전략의 노하우
  • 김대현 박사
  • 승인 2024.01.03 0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현 정책학 박사.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대현 정책학 박사.
ⓒ 데일리중앙

제22대 총선이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당선을 목표로 아침 일찍부터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이나 피켓(표지물)을 이용하는 등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총선에서 정당은 후보자를 한 명만 추천하고 있기에 많은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더군다나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유권자는 대개 25% 전후의 부동층(floating voters)이기에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자가 부동층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예비후보자는 경선을 우선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어떤 당내 경선전략이 효율적인지 과거 사례를 통해 응용할 필요가 있다. 

선거학 이론 중 선거종류와는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사회학적 이론(1948)을 토대로 밝혀진 경선전략의 예를 보면 1971년 제7대 대통령선거 전 신민당(1967.2~1980.10)의 당내 경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선 전 1970년 신민당에서 40대 기수론을 먼저 들고 나온 김영삼(42)과 뒤따라 나온 김대중(46), 이철승(48) 3인방이 후보자지명을 받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가장 우위를 점했던 후보자는 김영삼이었다. 이미 내부적으로 김영삼을 추천하기로 상당수가 합의를 본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내에선 다수가 김영삼이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로 지명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1970년 9월 30일 자 석간을 보면 신민당의 대선후보자 지명전 1차 투표 결과 총 885표 중 김영삼 421, 김대중 382, 무효 82로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884표 중 김영삼 410, 김대중 458, 무효 16표로 김대중이 대선후보로 지명을 받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김대중은 김영삼과의 당내 경선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여 이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 만의 선거전략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부동층으로 지지할 후보자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계층을 공략했다. 어떤 단체든 단체장이 내린 결정에 다수는 따르지만 결정에 반하는 구성원도 있기 마련이다. 즉, 소외감을 느끼는 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기로 전략을 구축한 것이다. 김대중계는 이를 두고 말단대의원을 파고드는 저인망어선의 잔고기를 잡는 것으로 수족을 묶는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다음으로 시카고학파가 주장한 사회학적 이론의 핵심인 지연(地緣)ㆍ지인(知人) 등 자신의 주변 관계를 적극 활용했다. 김대중은 구민주당 신파 출신으로 같은 계파를 상대로 설득했으며 이철승과는 지역적 친분을 통해 당수(黨首)로 밀겠다는 밀약을 맺어 이철승계를 끌어들였다.

김대중은 출마 선언 후 1969년 말부터 선거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했다. 1차 경선을 보다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선거전략으로 부동층이 다수 포진한 말단대의원을 상대로 했다면 2차 경선은 사회학적 이론의 핵심으로 주요 목표점만 공략했기 때문에 과반수를 확보해 박정희와 겨룰 수 있었다.

대통령 선거의 예비경선을 예로 적시했지만 총선의 예비경선도 준비햐는 후보의 자세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점과 과거 사례와의 시간적 간격과 유권자의 수 등 여러 조건이 이전 선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반복되기에 위 사례를 든 부동층과 사회학적 이론이 가미된 선거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유권자의 정치성향(보수ㆍ중도ㆍ진보), 지역별 연령대ㆍ성별ㆍ직업 분포, 시간대별 인구이동, 과거의 선거종류 별 개표결과, 선거 당시 정당과 대통령 지지율 등을 분석해야 한다. 아쉽게도 예비후보자는 인지도, 조직력, 선거 비용·경험 등이 낮거나 부족한 데다 선거운동 방법마저 제한돼 있는 열악한 정치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분석된 선거전략이 구축됐다면 경선을 통과해 당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필자는 선거 전략의 조사, 분석을 통해 선거 전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김대현 정책학박사

E&P전략연구소 대표
한양대학교 정책학 박사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정치학 석사
후보자 예상 득표율 시스템 BM특허 국제 출원

김대현 박사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