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국민 여론으로는 간발의 차이이지만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만약 다음 대선에 김무성-문재인 두 사람이 출마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42%는 김무성, 38%는 문재인을 선택했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 문 대표에 14~20%포인트 열세였으나 이번에는 4%포인트 앞서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이는 최근 두 당이 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4.29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연금 개정안을 둘러싼 당청 갈등도 잦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4.29재보선 참패로 선거 책임론 등 당내 갈등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4월 66%→ 5월 78%가 김무성 대표를 꼽았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4월 86%→ 5월 81%가 문재인 대표를 선택했다.
무당층은 문재인 4월 45%→ 5월 41%, 김무성 4월 16%→ 5월 18%, 의견유보 41%로 집계됐다. 지난 달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김무성 대표에게 신임을 더했지만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던 새정치연합과 무당층 일부는 이탈했음을 엿볼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무성 대표의 상승세에 반해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여야 정치인 각 4명(모두 8명)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하여 불러주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대표 15%, 김무성 대표 12%, 박원순 서울시장 11%,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 10%로 나왔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7%,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6%, 손학규 새정치연합 전 대표 4%,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4% 순으로 응답됐다. 3%는 기타 인물,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당 내분 사태와 야권 재편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지지자들로부터 정계 복귀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선호도 20%를 웃돌았으나 이번에 15%로 하락한 반면 김무성 대표는 석달 만에 지지율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문재인-김무성-박원순-안철수 네 명의 선호도가 모두 10% 초중반으로 서로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향후 대선레이스에서 치열한 각축을 예고했다.
여권 후보군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빠지고 오세훈 전 시장과 정몽준 전 대표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야권 후보군에는 손학규 전 대표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처음으로 이름이 포함됐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7.30보선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최근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 속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2~14일 한국갤럽이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총 통화 700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