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는 39.0%로 지난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부정평가는 52%로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만 해도 20%대로 추락했던 긍정평가는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고공부지로 치솟던 부정평가는 반대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과거 해외순방을 다니며 외교·국제 관계에 노력할 때에도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순방을 만능 열쇠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단연 긍정평가 응답자 중 30%가 외교·국제관계를 이유로 꼽은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더군다나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이 한미동맹 악화를 유도한 종북세력의 짓이라는 보수세력의 비판이 일자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한마디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50대의 긍정률(52%)과 부정률(41%)은 다시 역전됐고, 60세 이상에선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긍정률이 무려 74%를 기록했다.
이 기세라면 조만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부정평가 모두 40%대로 들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부정평가의 이유로 복지·서민정책과 경제정책이 꼽혀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방향성에 그 여부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연합 26%, 정의당 4%로 조사됐다.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두 달째 꾸준히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새정치연합은 지난 전당대회 때 3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다시 20%대 중반대로 떨어졌다.
새정치연합의 만장일치 반대에도 통과된 이완구 총리인준안을 비롯해 극적 타결로 얻어낸 누리과정 예산의 지급 연기,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탈당 등으로 제1야당으로서의 위력을 보이지 못한 탓이 크다.
근래엔 경제정당으로의 변화를 도모하며 '소득주도 경제성장'으로의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차기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지난달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2위인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2배 더 많은 지지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12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