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정보제공 사이트 카즈가 14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고자동차들의 공인 연비를 조사한 결과, 벤츠의 M클래스 모델 가운데 'ML 63 AMG' 등급은 100km를 주행하는데 19리터의 휘발유가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벤츠의 M 클래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최대 1억4000만원이 넘는 고급 SUV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었던 SUV 열풍과 경쟁사인 BMW X5의 견제를 위해 벤츠가 최초로 개발하고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다.
그 뒤를 이어서 마이바흐 시리즈, CL, SL(이상 벤츠, 독일)과 BMW 7시리즈, 벤츠 S 클래스, 폭스바겐 페이턴 등이 리터당 5.5~6km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주행거리 기준으로 변환하면 100km를 달리는데 필요한 휘발유는 18~19리터인 셈이다.
국산차 가운데서는 쌍용자동차의 뉴렉스턴 가솔린 모델이 리터당 5.7km, 기아 쏘렌토 가솔린이 리터당 6.1km로 연비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세단으로 꼽히는 벤츠 S 클래스(S-class)와 BMW 7시리즈, 렉서스 LS시리즈를 비교해보니, S 클래스와 7시리즈는 리터당 6km 이내인데 비해 렉서스의 LS 460은 리터당 8.7km로 연비 효율이 훨씬 높았다. 국산 대형 고급 세단인 뉴 에쿠스(현대), 체어맨 w(쌍용)은 각각 리터당 7.8km 전후로 나타나 100km당 13리터의 휘발유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는 반대로 벤츠 스마트가 서울-부산 간(약 500km) 주행하는데 필요한 휘발유는 불과 15리터(리터당 28.7km)인 것으로 나타나 연비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유비 4만5000원(리터당 1500원 가정)이면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산차는 현대 아토스가 서울-부산 간 28리터의 기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가솔린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자동차가, 디젤은 폭스바겐, 푸조 등 유럽 자동차가 연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인 연비와 실주행거리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어 연비를 알고 구입하는 것도 지출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