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야권의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정치 참여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좋게 본다' 41%, '좋지 않게 본다' 45%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이 14%였다.
연령별로는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20대와 30대는 안 전 후보의 정치 참여에 호의적 의견이 60% 선에 이르렀으나, 50대 이상은 비호의적 의견이 60% 선이었다. 균형추를 쥔 40대는 찬반 의견이 양분됐다.
구체적으로 20대와 30대는 찬성 의견이 각각 64%와 60%였다. 반대로 50대와 60대 이상은 반대 의견이 각각 60%와 63%를 차지했다. 40대는 찬반이 42% 대 46%였다.
지지정당별로도 눈에 띄게 차이를 보여 당파성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지지자(515명)는 찬성 24%, 반대 63%로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고, 민주당 지지층(290명)에서는 찬성 61%, 반대 28%로 반대 현상을 보였다.
무당파(지지 정당이 없는 386명)에서는 안 전 후보의 정치 참여에 대해 46%가 호의적이라고 답했고, 36%는 좋지 않게 본다고 밝혔다.
반대로 안 전 후보의 정치 참여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555명)은 '학계/교육자의 길로 가야 한다'(33%), '정치경험/정치기반/정당이 없다'(26%), '우유부단/철새/소신이 없다'(21%) 등의 이유를 댔다.
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재인 전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한다 19%, 공감하지 않는다 64%, 의견유보 16%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에 걸쳐 사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자(290명)의 81%, 새누리당 지지자(515명) 중에서도 51%가 공감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문 전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정치적 공세를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2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유권자 123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95% 신뢰수준)이고 응답률은 17%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