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해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긍정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최악의 연설'이라며 혹평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경제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민 삶의 선진화라는 점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국정목표로 지적한 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며, 청년실업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국정과제로 삼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 기간 국민의 비판과 지적을 바탕으로, 국민이 실망하지 않을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으로, 올 한 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신년 국정연설에서 밝힌 대로 안보를 철저히 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도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라는 주제 하에 안보 및 남북문제와 경제 및 국제문제,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며 "대통령의 총론적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제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 대안과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진보야당들은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강렬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위기를 넘어 희망의 한 해로 만들자'고 제언했지만 위기감은 여전하고 희망은 절망이 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신년사였지만 도무지 달라진 것 없는 일방통행식 일장연설로 일관했다"며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또다시 깊은 절망감만 남겨준 신년사였다"고 거듭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임기 마지막해까지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반통일 의지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년 내내 독단과 꼼수로 일관한 신년 연설이 오늘로서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 언급에 대해 "올해 말 정권교체 정국을 앞두고 파탄난 남북관계를 차기 정권에게 넘겨주겠다는 놀부 심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이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대해 "정권 무능 고해성사"라고 혹평했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는 '일자리 창출'과 '물가 잡기'라는 그동안 정권에게 서민들이 염원했던 소망을 그대로 되뇌이는 공염불에 불과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