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새해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심대평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디도스 공격으로 선관위 홈피를 마비시킨 파장이 결국 한나라당의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마비시켰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심 대표는 "악성 바이러스로 감염된 구태의 정치가 이제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전 정치권에 파장을 미치는 쓰나미로 커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여당으로서의 정치적 역할과 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어 결과적으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회에서의 의회정치를 포기하고 오로지 정권 쟁취라는 권력욕심으로 정권획득만을 위한 합종연횡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이런 야당에게는 민생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당장 국회로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FTA 직권상정 처리 후에 정기국회 마지막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태만으로 지금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던 국회가 오늘부터 임시회기가 시작됐다"며 "그런데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임시국회의 파행을 예고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미FTA 반대를 주도하는 모 의원이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광장이다'라고 하면서 국회 등원을 결정한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고 한다"며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른 당의 내부 사정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더 이상 국회 파행은 안 된다는 심정에서 제2야당 원내대표로서 민주당 동료의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자리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의사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