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예산 매년 약 3000억원 남겨 이월... 정책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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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예산 매년 약 3000억원 남겨 이월... 정책 실효성 의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10.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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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해지자 16만1000여 명으로 중도 해지율이 11.2%에 달해
실효성 의문에도 해마다 예산 증액해 3년간 1조1000억원 편성
김현정 의원 "제도개선 통해 청년들의 자산형성 도울 수 있도록 해야"
김현정 민주당 국회의원은 24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유일한 청년 맞춤 정책인 '청년도약계좌'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현정 민주당 국회의원은 24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유일한 청년 맞춤 정책인 '청년도약계좌'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유일한 청년 맞춤 정책인 '청년도약계좌'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도약계좌는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형태로 청년의 중장기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만기 5년(60개월) 동안 매월 70만원 한도 내 자유 납입으로 매월 최대 6%의 정부기여금 지급 및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청년도약계좌가 이전에 시행했던 '청년희망적금'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예산만 확대하고 가입 기간도 2년에서 5년으로 3년 연장해 시행하면서 중도 해지자를 양산하는 고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24일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올해 8월 현재 143만8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6만1000명이 중도에 해지해 중도 해지율이 11.2%나 되는 걸로 나타났다.

청년도약계좌는 이런 높은 해지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해마다 증액 편성됐다. 2023년 3678억100만원, 2024년 3682억1100만원, 2025년 3750억원으로 3년간 총 1조1110억1200만원을 책정됐다.

문제는 정책 실효성에 의문 부호가 달리며 예산을 다 소진하지 못하고 막대한 규모가 이월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도약계좌 예산은 지난해 3032억2000만원이 이월됐고 울해는 2843억원의 이월이 예상된다.

금융위는 이월액 활용을 위해 예상하는 신규 가입자 추이에 대한 김현정 의원실의 서면질의에 '가입자 수는 사업목표가 아님' '잔여액(이월액) 소진을 위한 가입실적 관리하지 않음'이라고 답변했다.

중도해지 증가와 신규 가입 미달로 인한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위는 이월 예산 활용을 위한 신규 가입 증대 방안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월액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이월액과 환수금 등 별도 처리 없이 서민금융진흥원에 머물러있는 예산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현정 의원은 "더 많은 청년이 자산을 꾸준히 형성이라는 정책목표도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정부가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청년도약계좌를 시행하면서 정작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인데 조속한 제도개선을 통해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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